티벳력으로 1월 1일, 양력으로 약 2월 중순에 해당하는 신년 첫날은 티벳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로, 로사 (Losar ,洛萨 )라고 부릅니다. 티벳의 특성상 종교와 생활이 불가분한 관계이다 보니 로사 또한 종교적 의미가 크며, 이 기간에 각종 종교행사가 여러곳에서 열립니다.
로사가 다가오면 일반 가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원내에서는 대청소가 이루어집니다. 로사를 앞두고 티벳을 방문한다면 사원 곳곳마다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라마승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사 전날에는 체마(切瑪)를 만들어 새해의 풍년과 복을 기원합니다. 또한 새채 첫날을 위해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데, 대부분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꽈배기 모양의 빵을 기름에 튀겨내는 음식을 준비합니다. 티벳의 척박한 기후와 땅으로 인하여 타지역만큼 화려하고 여러종류의 음식은 없지만, 밀가루로 정성껏 만들어 준비합니다. 또한 ” 창(羌[qi ng])” 이라 부르는 전통주도 만들어 준비합니다.
또한 각 가정에 마련되어 있는 불상을 모신 단이나 사원에 올릴 짠바 ( [z n ba])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려 준비합니다.
이 짠바는 버터와 볶은 보리를 빻은 가루를 반죽하여 술에 개어 만든 경단으로서 티벳인들의 주식으로 이용됩니다.
라마승들은 이것을 아주 정성스럽게 만들어 사원 곳곳에 진열하고 일반 가정집에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마침내 새해 첫날 아침이 밝아오면 티벳 최고의 성지로 불리우는 조캉사원으로 몰려듭니다. 설을 맞아 티벳 전통의상에 평소보다 화려하게 치장을 한 부인들과 아이들, 그리고 수많은 티벳사람들은 좐징통(마니통)을 돌리며, 죠캉 사원내 석가모니 불상 앞에 절을 하기 위해 몇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죠캉사원은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던 3층의 옥탑당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데, 이 작은 옥탑방에서는 자줏빛 승려복을 입은 라마승이 특별한 불교의례를 행합니다. 이때 우리에게는 생소한 각종 불교 악기들이 사용되는데, 인간의 뼈로 만든 북과 조개껍질로 만든 나팔, 심벌즈 등이 불경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신비롭고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길이가 5m 나 되는 긴 나팔 같은 두 쌍의 관악기를 연주하는 노란모자의 라마승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외에도 세라사원과 사미에 사원등에서는 참 (羌姆,cham)이라는 티벳연극이 행해여 지는데, 많은 인파들이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Cham 참은 사원 앞에서 승려들이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의식으로 악을 상징하는 인형을 만들어 공격하고 물리침으로서 새해를 새롭게 맞이한다는 의미의 연극입니다.
그리고 각 가정에선 일가친척들의 집을 방문하고, 서로에게 티벳의 전통술인 창을 권하는데, 이 때는 반드시 술 석잔을 마셔야 합니다.
티벳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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